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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J-A, 뒤늦게 mbti에 흥미가 생긴 이유

by 겉바속촉ESFJ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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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유행할 땐 뒷전이었고 한창 유행이 돌고 돌아 잠잠해지니까 흥미가 생겼다. 내가 mbti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esfj라는 성격유형의 특징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나랑 들어맞으므로 다른 유형들도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특징은 들어맞겠다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1. 서론

나는 사람이 좋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관찰하고 만나고 배우고 하는 게 좋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내가 이해할 수 없던 부분들을 mbti를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한 게시글 댓글 캡쳐화면, 인프피들의 대화가 나와있는 사진
귀여운 상상꽃밭 인프피들, 내 기준에서 그들은 다른 차원의 사람들

2. 본론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그게 도대체 어떻게 구체적으로 다른지에 대해서는 와닿지 않았다.
근데 mbti에 흥미가 생겼고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아 정말 다르구나.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걸 인식할 수 있었다. 막연했던 부분이 선명해지니까 더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ISFJ나 ESFJ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봤다. 앞자리만 다른 거니까. 근데 막상 ISFJ친구를 보면 나랑은 전혀 달랐다. I와 E의 차이도 이럴진대 INFP는 어떨까?? INTP은?? E와 I, N과 S, T와 F 다른 게 투성이어서 서로 대화를 하더라도 신기하게 핀트가 안 맞았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나는 칭찬한 건데 왜 기분 나빠하지??' 등등 안 맞는 게 진짜 많았다. 근데 또 막상 놀면 재미있었다. 나랑 달라서, 보면 볼수록 신기해서 그래서 내 주변엔 골고루 다 있다.

그중 제일 신기했던 건 INFP(인프피)이다.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이들이라 만나면 '만약에~'를 많이 한다. 나는 만약에 놀이라고 칭하는데 첨에는 왜 저런 말을 하나 싶었고 대답하기도 난해하고 어려웠다. 왜냐하면 난 평소에 상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상보단 생각을 한다. 요즘 관심사가 부동산 경매, 티스토리 블로그, 카카오 뷰 등이므로 나는 이 세 가지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하루 종일 생각한다. 자기 전에는 내일 할 일에 대해 생각을 한다(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근데 인프피들은 다르다고 한다. 전해들은 바로는 인프피는 자기 전에 상상을 한다고 했다. 무슨 상상을 하느냐고 물으니 그때그때 다른데 최근에는 로또 90억 당첨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상상을 하면서 잤다고 했다. 들어보니 상상도 아주 구체적이었다. 일단 로또 용지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서울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어디에 소지하고 어떤 이동수단을 사용할지, 그리고 도착했을 때 어떻게 그 용지를 꺼내서 돈을 찾을지.... 나보고 만약에 당첨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하기에 핸드폰 케이스 뒤에 넣고 택시 타고 갈 거라고 했더니 도둑이 나타나서 핸드폰 뺏어가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서 할 말을 잃었다.

만약에를 좋아하는 인프피들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진엣프제는 만약에를 싫어함을 보여주는 사진
완전 공감 / 출처 : 유투버 데일리 인프피님 https://youtu.be/ctl1LV9_nrA

3. 결론

 

내 눈엔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다(내가 없는 걸 가졌다). 지구에 나 같은 사람만 있었다면 재미없는 세상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 개성을 뽐내면서 사는 이 세상이 맘에 든다. 새로 사귄 사람들은 여태껏 알고 있던 친구들과는 또 다르고 배울 점도 또 다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이 세상이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잘 맞아떨어져 간다고 생각한다.

채용에 MBTI를 이라는 뉴스기사 캡쳐 사진
가뜩이나 취업 힘든사람들한테 진입장벽을 만드는 기업들 https://www.news1.kr/articles/?4600741  

예전에도 mbti가 있었다. 다만 mbti 검사는 그저 자신을 알고 싶다는 이유로 시행했던 테스트였고 재미로 하는 의미가 강했다. 그런 테스트를 채용에 활용하겠다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일인 것 같다.
의미가 변질되었다.

16가지의 유형으로 사람을 가려 받겠다는 게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가.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서 내 성격유형을 뽑지 않겠다고 하면 그 사람의 상실감은 누가 위로할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기회가 제한당하는 격. 설혹 원래 기업에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 채용했다 한들, 자신들이 만든 방식대로 성격을 파악했다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다수가 재미로 흥미로 사용하는 mbti를 끌어와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본다.

심지어 MBTI를 개발한 마이어스-브릭스 재단도 자체적인 윤리지침을 통해 "어떠한 유형도 더 났거나 더 건강하거나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성격 유형은 우수함, 능력 타고난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 https://www.news1.kr/articles/?4600741

코로나로 채용기회가 줄어든 취업자들에게 기업들이 진입장벽을 만들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안타깝다. 하루빨리 저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해결되길 바라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좋은 일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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